두 사람의
검은 실

달빛이 드는 누각에서 검은 실을 두 손에 들고 기다리는 무영

무영: 아직은 이 실을
놓고 싶지 않으시군요.

당신: 좋아하는데,
왜 자꾸 다툴까요.

나무 탁자에 검은 실을 내려놓고 가운데 엉킨 매듭을 살피는 무영

무영: 당길수록 매듭은
더 단단해집니다.

당신의 생각: 붙잡으려던 마음이
답답하게 했을까.

무영이 탁자 위 검은 실의 매듭 한 고리를 손끝으로 느슨하게 푸는 장면
스륵

무영: 걸린 고리부터,
틈을 조금 내는 겁니다.

누각 문 앞에서 느슨해진 실과 금색 고리를 손바닥에 올려 당신에게 내미는 무영

무영: 어디서 엇갈렸는지,
함께 봅시다.

무영: 두 사람의 마음을,
나란히 놓아 봅시다.

끌리는 이유 다음에,
함께할 방식을 찾는 일.

서로의 기질과 표현 방식,
일상에서 부딪히는 지점과 관계의 흐름을
두 사람의 명식으로 읽어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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